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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과 문화 보존 위한 대책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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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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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주정부가 발리섬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환경과 문화 보존을 위한 세금 10달러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금을 항공권 가격에 포함하는 방안과 공항 카운터에서 징수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하니 곧 이 제도는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관광객들이 발리의 문화와 환경을 즐기러 오니 그것을 보존하는데 관광객들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리는 인도네시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이상이 몰리는 인기 휴양지다. 2017년에는 570만명이 찾았다. 앞으로 더 늘어나서 600만명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세금은 6천만 달러가 걷힐 것이고 이것을 한화로 따지면 66억원 정도 된다. 발리 주정부는 이 돈으로 발리의 환경과 문화 보존사업에 쓴다. 발리는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도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매우 독특한 힌두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관광세 도입을 서두르는 곳은 발리뿐만 아니다. 최근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 주민 생활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관광세 도입 등의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일본은 이달 7일부터 2세 이상의 모든 자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항공기와 선박으로 출국할 때 1인당 1천엔(약 1만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고 인도 정부는 지난달 타지마할의 입장료를 인상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크루즈 관광객이 하루 동안 도시를 관광하는데 11달러의 세금을 징수해 지역 호텔 손실을 보전하는 데 활용하며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했다. 
 물론 이 조치를 경주에 적용시키기에는 시기상조다. 그러나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이를 볼 때 경주의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는 데 집중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한다. 아직은 경주가 관광객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거나 지역문화가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충분히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극단적인 조치일 수 있으나 그 전에 스스로 전통문화와 쾌적한 환경을 지키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아무래도 외지인이 넘쳐나면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훼손될 위험성이 커진다. 경주는 아름다운 환경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경주만의 순박한 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이것을 지키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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