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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만성적인 혈액부족 타계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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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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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혈액보유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혈액 재고량은 4.0일 분으로 O형 3.4일분, A형 4.1일분, B형 4.3일분, AB형 4.5일분에 지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안정적 혈액 수급을 위한 혈액 적정보유량은 5일분이지만 대구·경북의 혈액보유량은 4일치에도 못 미치고 O형의 경우 재고량 3일정도로 '주의' 상태다.

   문제는 이런 혈액 부족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에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는 단기적인 대책과 중장기적인 대책을 함께 마련하지 않는 이상, 장기화·상시화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혈액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은 헌혈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수혈자는 늘어나 수혈용 혈액 부족현상이 만성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헌혈하지 않는 사람이 94%를 넘고, 30대 이상은 고작 20% 정도만이 헌혈하고 있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해결책은 없다고 해도 관언은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헌혈율은 5.7%였다. 이는 일본 3.8%, 호주 5.7%, 프랑스 4.4% 미국 3.9%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문제는 헌혈자의 대부분이 10∼20대에 편중돼 있다는데 있다. 하지만 10~20대 헌혈자는 2015년 77%, 237만여명, 2016년 73%, 2017년 71.2%로 이마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반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변화로 젊은이들은 줄고 주로 수혈을 받는 고령층은 늘고 있어 혈액부족은 당연시되고 있다.

   문제는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이다. 지난해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은 28.8%였다. 이마저도 지난 2015년 21.9%에 비해 많이 늘어난 수치지만 일본 78%, 대만 67%와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또 이같은 헌혈연령이 불균형은 단체 헌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10대는 학기중에 학교에서 단체로 헌혈을 하고, 20대는 예비군훈련 때 단체로 헌혈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름·겨울철에는 방학과 훈련부재로 단체 헌혈이 줄어들면서 혈액이 부족해진다.

   생활환경과 패튼의 변화도 헌혈부족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은 한 달간,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병이 있어 약을 먹고 있는 사람도 헌혈에 제약이 있다.

   이렇다보니 혈액보유고는 늘 바닥이다. 안동병원은 지난 25일, 겨울방학과, 독감유행, 설 연휴까지 겹쳐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보다 못한 직원 100여명이 직접 팔을 걷어 올렸다.보건당국은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헌혈을 많이 하는 10~20대 인구는 줄고, 수혈을 많이 받는 50대 이상 인구는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30대 이상, 특히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층들의 헌혈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필요하면 당근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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