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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찾는 관광객들 더 오래 머물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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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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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설 연휴 기간 동안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관광객은 약 2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는 자신들이 마련한 '설맞이 특별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공사가 제공한 특별행사 프로그램은 보문 호반광장에서 버스킹 공연(통기타, 색소폰, 플룻 등)과 레크리에이션, OX퀴즈, 마술 및 통기타 등 특별 공연과 체험 부스(가훈 써주기, 페이스페인팅, 민속놀이 등) 등이다.

   아무튼 연휴 기간 동안 보문 관광단지의 숙박업소 약 4천 여 객실은 모두 만실을 이뤘고 경주월드, 동궁원, 보문 호반 산책로 등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관광문화공사와 경북도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의 마케팅이 주효한 탓도 있겠지만 우리 민족의 명절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가 더 큰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번 연휴기간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의 숫자가 신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명절을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보낸다는 전통 문화의식이 바뀌고 있음은 확실하다.

   차례를 모시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아직 인터넷으로 차례를 지내는 문화는 예상만큼 보편화 되지 않았지만 아예 차례를 생략하거나 영가를 모신 절에 차례를 위탁하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이러다 보면 아예 차례를 인터넷으로 지내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가족 중심의 문화가 이제는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는 증거다. 
 연휴 동안 경주를 찾은 관광객의 숫자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는 주목할 만하다.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허락하지 않은 국민들은 국내 여행지 가운데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24만 5천명에 이르고 그 중 중화권 관광객이 2만명 정도였다고 하니 경주는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긴 연휴 동안 관광객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굳이 명절 연휴가 아니더라도 성수기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체로 1박 2일 정도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제주도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경주가 해양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당장은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더 오래 머물면서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경주가 기울여야 할 노력은 다양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코앞의 성과에 연연해서 안 된다. 더 멀리 보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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