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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초등학교 활용 방안 다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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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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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폐교는 3천~4천여 개가 된다고 한다. 폐교는 약 20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것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저출산과 도시 집중 현상에 이유가 있다. 폐교는 주로 농어촌 지역에 집중돼 있다. 주로 경남과 전남에 몰려 있고 서울의 폐교는 단 1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이 같은 원인은 틀림없다. 폐교가 처음 생겨났을 때 교육청은 유휴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주로 예술가들이 임대해 작업실이나 전시공간, 혹은 교육 시설로 활용했고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당진의 '아미 미술관'이다. 이곳은 화가와 설치미술가가 처음 임대해서 시작했다. 개인이 폐교를 임대해서 폐교를 활용할 때는 금전적 부담이 생긴다. 초창기 예술가들이 폐교를 활용하다가 하나둘 슬그머니 그만둔 것은 바로 그런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아미 미술관'은 두 사람의 예술가가 자신들의 인맥과 기획력을 발휘해 상설 전시나 기획전시를 시작했고 성공을 거뒀다. 그 후 교육청이 폐교를 불하했고 지금은 성공한 활용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 외에도 전국에는 폐교를 제대로 재활용한 사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사례들은 농어촌의 규모가 작은 폐교들이었기 때문에 개인이나 지자체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에도 폐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경주의 황남초등학교가 이례적으로 도심의 폐교로 등장했다. 황남초등학교는 규모가 크고 동부사적지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매우 크다. 제대로 이용한다면 경주시가 확실한 관광자원 하나를 더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경주시는 이 자리에 '이현세 만화 박물관'을 지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전 단체장은 이곳에 대형 주차장을 짓겠다고 계획했던 것보다는 진일보한 아이디어다. 그러나 '이현세 만화 박물관'을 짓기 위해 그 넓은 시설을 이용해야 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그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도 충분하다.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황남초등학교를 활용한다는 것은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황남초등학교 자리는 그보다 더 큰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 최첨단 시설의 문화공간을 생각해봐도 좋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예컨대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유치해도 좋고 전 세계 유명 관광도시의 전시관을 만들어 세계 각국의 민속과 관광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도 좋다.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그 중 가장 타당한 아이디어를 채택하면 된다. 예산 타령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출 궁리를 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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