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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 교통대책 빨리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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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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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황리단길은 이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 황리단길 인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분이 교통문제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 양쪽으로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개성 있는 카페와 쉼터가 늘어서 있지만 사람과 자동차가 뒤엉켜 아찔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행자 전용 통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황리단길을 일방통행으로 하거나 자동차 진입 금지도로로 만들지 않는 한 공간이 좁아 불가능한 실정이다. 주말이나 성수기에 황리단길을 찾는 여행자들은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 여행자들은 자동차가 달리는 길에 위험한 보행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들은 또 여행자가 많을 때는 서행하다 못해 주차장처럼 멈춰서 있기가 다반사다. 
 경주시가 이 상황에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황리단길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기 위한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들었지만 그들이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반대한 이해 당사자들은 일방통행을 할 경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거나 오던 버스가 오지 않아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들의 생각이 무조건 틀렸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게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자동차 통행금지도로와 일방통행 도로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매출의 감소와 교통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들은 많다. 
   오히려 거리가 말끔해지고 여행자들의 불편이 감소 돼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개선된 황리단길의 환경이 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다면 지금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다. 일방통행을 하거나 자동차 통행금지도로가 되더라도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일방통행이 될 경우에는 자동차 통행 노선을 잘 이용하면 될 것이고 자동차 통행금지도로로 만들 경우에는 금지 시간을 정해 금지 시간 외에는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아무리 인상적인 지역이라 하더라도 위험하고 불편한 환경이 지속된다면 외면 당한다. 여행자들이 외면하고 나면 상인들이나 주민들은 애써 가꿔놓은 명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여행자들은 보행자 통행로가 없어 도로 위를 걷고 버스 등 통행차량은 사람을 피해 중앙선을 넘는 이 아슬아슬한 상황을 언제까지 두고볼 것인가. 여행자들 가운데 "경주시 대표 관광지가 이렇게 관리되고 관광객이 위험에 방치돼 있다는 것에 실망했다"는 발언을 했다. 허투루 들을 말이 아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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