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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음식문화 개발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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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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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한 도시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하는 3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다. 이 3가지 요건이 충족할 때 여행자들은 그 도시로 여행하는 것을 손쉽게 결정하고 방문해서는 오랫동안 머무른다. 이른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경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라고 자부하면서 이 3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주의 경우 볼거리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국제적인 경쟁력도 그리 뒤처지지 않는다.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만으로도 그 자원은 충분하며 지방의 작은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요하고 청결한 이미지, 전통문화의 가치 등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볼거리만 따지고 본다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는 그리 충분하지 않다. 그 가운데 먹을거리는 하루바삐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유행을 타고 있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라고 일컬어지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그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식투어'를 개발해 이탈리아 전통음식과 그 지역의 개성 넘치는 음식을 여행자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서민들이 즐겨먹던 음식에서부터 귀족들과 거상들이 먹던 최고급 요리까지 경험하게 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한다.

   피렌체뿐만 아니라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특별한 음식들을 국제적인 입맛에 맞춰 개발해 여행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충족시킨다. 방콕과 하노이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한 데에는 세계 최고의 음식문화를 내놓은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주의 사정은 어떤가? 순두부와 쌈밥으로 대변되는 경주의 음식문화로 과연 여행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가까운 울산은 중후장대형의 산업기반이 무너져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음식문화 개선이다. 울산의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음식을 새로운 개발하고 국제적인 기호에 맞게 발전시켜 여행자들의 즐거움을 더해주겠다는 것이다.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상이 물려준 역사문화 유산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최신 여행 트렌드에 걸맞은 음식문화 대안도 내놔야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이다. 우리 입맛에 맞다고 모든 여행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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