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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 크루즈 관광객 유치가 탄력 받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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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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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객 유치' 계획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이는 포항 영일만항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2020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이 부두가 완공되면 최대 7만톤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시가 영일만항 크루즈 부두를 구색 갖추기식이 아닌 명실상부한 경쟁력 있는 크루즈선 부두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물론 지난 15일 세계 1위의 크루즈 선사 카니발 크루즈사 고위 관계자가 영일만항을 방문, 대형 크루즈 입항 가능성과 주변 여건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나 이는 아직 사전시장조사 차원이며 모항이나 기항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은 아니어서 기대를 걸기는 아직 이르다. 
   포항시가 실질적으로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선점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조건들이 충족돼야 경쟁 항구도시들을 앞설 수 있다. 우선은 2015년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크루즈산업 육성 5개년 기본계획'에 부산, 인천, 제주, 속초, 여수에 이어 크루즈 모항 육성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만일 이 계획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동해안의 속초항 10만톤과 비교해 접안능력이 뒤져 지금도 후발주자인 영일만항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만일 접안시설의 확충이 이런저런 이유로 어렵다면 마케팅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7만톤 이상의 대형 크루즈선의 유치를 포기하는 대신 중소형 크루즈선 유치로 특화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현재 세계크루즈 시장은 대륙을 오가는 20만 톤 이상급의 크루즈 선과 동남아나 환동해권과 같은 중단거리 크루즈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이 전자에 치중하고 있다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은 후자에 치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포항은 현실을 직시하고 중소형 크루즈선 유치에 전력투구할 경우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작은 크루즈를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멤버들만이 탈 수 있는 크루즈를 활성화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지자체차원의 지원도 중요하다. 우선 기항보다는 모항 선사 유치에 공을 들여야 한다. 또한 중단기적으로 글로벌 크루즈 선사의 아시아지역 본부를 유치해야 한다. 모항으로 지정하는 크루즈 선사에 대해 국제선박 등록 과정에 세제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개발하고 국적 크루즈 선사의 출범을 실현하기 위해 국적 크루즈 사업을 하려는 선사에 선박확보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포항시가 접안시설완공을 앞두고 마음은 급하겠지만 차근차근 사전준비를 치밀히 하는 등의 노력을 우선 기우려야 한다. 중소형 크루즈 관련 국제포럼도 한번 개최해 볼 것을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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