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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범죄 사라지도록 수사당국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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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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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과 승리가 불법촬영·유포와 성접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출두했다. 이 두 사람의 범죄는 최근 대한민국의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이 조사를 받으러 출두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앞은 이른 오전부터 모여든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취재 열기가 과열되며 취재선이 무너질 뻔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중대하고 피의자가 연예인이라는 점이 국민의 관심을 뜨겁게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토라인 앞에 선 가수 정진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를 거듭했다. 경찰에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과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약물을 사용했는지, 사건에 뒤를 봐준 경찰이 있었는지에 대한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승리도 마찬가지였다. 성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소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고 아직도 카카오톡이 조작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할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성접대와 마약 투여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성접대 정황이 담겼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은 이 두 사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 궁금하다. 단순한 연예인의 도덕적 일탈로 볼 것인지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범죄의 민낯을 본 것으로 허탈해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법무부의 '성폭력범죄 접수 및 처리현황'과 '마약류사범 검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범죄 사건접수 건수는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마약류사범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성폭력범죄 사건접수 현황을 보면 2014년 3만735건, 2015년 3만5천46건, 2016년 3만7천808건, 2017년 4만918건, 2018년 4만1천89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1만2613명으로 전년도 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2014년9천984명, 2015년 1만1천916명, 2016년 1만4천214명, 2017년 1만4천123명이다. 성폭력과 마약사범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범죄인만큼 수사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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