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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집정원 미달한 경주 특수고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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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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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 7곳 가운데 5곳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등학교 9곳 가운데 2곳이 미달인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현상이다. 지역 일반고의 경우 올해 전체 9개교 가 모두 1천342명을 모집했다. 모집결과 정원보다 적은 1천313명의 학생이 지원해 총 1천309명이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대부분의 학교가 모집정원과 비슷한 규모의 학생이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고의 최종 합격자는 97.9%였다.
 
반면 지역 특성화고는 전체 7개 학교에서 총 1천128명을 모집했지만 모집결과 정원보다 적은 919명의 학생이 지원해 최종 209명이 미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2곳의 학교에서는 모집인원과 동일한 학생이 지원해 100% 충원을 달성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지원학생이 모자라 전체 충원율이 81%에 그쳤다. 궁여지책으로 학생을 충원하지 못한 지역의 특성화고는 타지역 학생을 입학시키는 등의 방안으로 미달된 학생을 채우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경주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취업률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특성화고의 인기가 과거 같지 않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육 관계자는 "특성화고는 취업이 가장 중요한 지원동기를 부여하지만 최근 졸업생들의 취업이 잘 안되면서 지원자가 감소하는 등 예전에 비해 특성화고 인기가 줄어들었다"며 "항공고나 마이스터고, 금오공고 등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고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나머지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주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교육환경 문제다. 과거처럼 진학생들이 넘쳐나는 시기가 아닌 요즘에는 각 학교마다 특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입학생을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고와 특수고는 기존의 교육방식과 학교 운영방식을 그대로 이어오면서 점차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특수고의 경우 경주의 추ㅚ업자리가 한계가 있어 더욱 어렵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살이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안을 찾지 못한다면 수요에 비해 넘쳐나는 학교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경주가 인구 30만명을 회복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인 교육환경 개선에 모든 집중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의 교육도시로서 가졌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지금의 교육현실을 바꾸고 젊은이들이 몰려오도록 만드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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