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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지진결과 발표, 포항은 웃고 울릉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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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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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에 대한 원인조시결과 발표로 포항은 잔칫집으로 울릉군은 초상집으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보상 등에 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지진지역이라는 오명까지 벗었다며 잔칫집 분위기이지만 울릉주민들은 지열발전을 주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이 물 건너가게 돼 초상집 분위기다.
 
울릉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의 대주주인 한국전력과 LG CNS는 포항지진이 발생하자 정부연구단 결과를 지켜본 뒤 자체 주주 의결 등을 거쳐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이미 지난 1월 나타냈다. 이에 따라 특수목적법인은 다음 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기로 했으나 정부조사연구단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들 민간기업도 사업 포기를 결정할 것으로 경북도와 울릉군은 보고 있다.
 
이사회 결정 후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데 청산에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릉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은 당초 연료전지 비중이 높았으나 정부가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가 아니고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연료전지 설비용량을 감축하고 지열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 지열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87.5%로 핵심이 됐다.
 
이로서 경북도와 울릉군이 민간기업과 함께 2015년부터 2026년까지 2천685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기존 디젤발전을 중단하고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만들기로 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돼 침통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열발전에 대한 여건과 인식이 바뀌었다고 울릉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울릉도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방향을 틀어서라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최근 연료전지에 대한 기술이 몇 년전과 비교해 축적되고 태양열과 풍력 등을 적절히 가미한다면 전혀 경제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울릉도의 경우 파력에 의한 발전에 관심을 가질 경우 의외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파력발전은 최근 국내에서도 획기적인 기술진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연구진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의 방향 탓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한 기존 파력 발전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해양환경에 관계없이 운용이 가능한 만큼 울릉동에 이 기술을 도입한다면 울릉도가 파력발전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선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아직 파력발전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 곳은 영국을 비롯한 단 5개 나라 뿐 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를 초상집에서 잔칫집으로 전환할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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