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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 SRF, 2개월 만에 주민반발 `앞날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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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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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가 운영 2개월여 만에 인근주민들의 가동 중단 요구에 직면했다. '오천읍 SRF 비상대책위원회' 등 오천읍 주민 100여 명은 지난 22일 오천읍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SRF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 등 주민들이 가동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이 발전소가 다이옥신 등 발암 물질과 미세먼지를 배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발전 방법은 TMS(굴뚝 원격 감시 체계)외에는 뚜렷한 법률 기준이 없는데 이 굴뚝마저 타 지역의 150~200m보다 훨씬 낮은 34m로 낮게 변경 설치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송풍시설만 설치해 역전층에 따른 대기 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 뒤에는 포항시의 환경정책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외에도 쓰레기 매립장, 산업폐기물처리장 등 포항시의 각종 환경관련 혐오시설이 오천읍 인근, 호동 한군데로 집적화하고 있는데 따른 반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천읍 주민들의 반발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각종폐기물 관련 시설이 들어선 호동 인근, 오천읍지역은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가 늘고 상권이 발달하고 있는 신흥주택 및 상업지구로 변모하고 있다. 야산하나를 경계로 각종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환경관련 시설이 집적화 돼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포항시가 스스로 이같은 상황을 자초했다는데 있다. 쓰레기 매립장과 산업폐기물 처리장 등 각종 환경관련 혐오시설이 먼저 들어서 가동 중인 가운데 인근 오천읍 원동과 문덕 지구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한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니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해도 할 말이 없게 된 형국이 됐다.
 
포항시는 비록 1500억원이 넘는 거금이 투자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고형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섰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이를 믿고 현 상황을 방치 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것들은 환경적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즉각 오천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오천읍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굴뚝 오염원 배출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2단계로 걸러주는 연소과정을 거쳤음에도 가스, 분진 등 유해물질이 저감되지 않는다면 3,4단계를 거치는 공정을 갖추더라도 주민불신을 씻어내야 한다. 그리고 향후에는 도시계획 수립시 이같은 집단 민원을 야기하지 않도록 환경시설과 주거지역 사이에 충분한 오염 차단 숲을 조성하거나 공간을 확보한 연후에 대규모 택지를 조성하는 등의, 뒷일을 생각하는 도시계획 수립이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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