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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문의 날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성하는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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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4-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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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일요일은 제 63회 신문의 날이다. 한국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창간기념일인 4월7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제정한 기념일이다. 사람으로 치면 생일날을 맞았지만 그리 기쁘지만은 않은 것이 신문종사자들의 현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시시각각으로 닥쳐오는 위기, 스스로를 돌이켜봐도 답답한 현실, 좋은 상품이라고 내세울게 하나도 없는 신문의 내용과 모습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신문의 위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경영의 위기요, 또 하나는 신문의 질의 위기다. 이 두 가지 위기 모두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지인지를 논쟁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발행인과 종사자들의 고민은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과감함을 보여야 현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다.
 
좀 더 역할을 분담한다면 경영진과 사업부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짜 내야하고 기자는 좋은 기사, 좋은 칼럼·사설 등을 발굴하고 써, 독자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봐도 이같은 노력은 부족했다. 경영진과 사업부서는 관공서 광고에만 매달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데 실패하고 있고, 기자는 각 기관에서 홍보를 위해 보내주는 보도자료에 길들여졌다. 대부분의 지방지 기자들은 보도자료 글의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데스크로 송고하고 있고 데스크는 또 그걸 그대로 게제 한다. 일부 데스크는 '제발 보도자료 일부를 가공이라도 하라'고 하지만 일선기자는 그럴 의사도, 그럴 능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기사 하나하나가 일반기업으로 치면 우수한 품질의 상품인데 좋은 품질의 상품으로 탄생할 리가 만무하다.
 
더 가관인 것은 많은 신문들이 신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요건도 못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설이다. 사설은 그 신문사의 주의요 주장이요,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설을 쓰는 논설위원은 그 신문사에서 가장 배태랑 기자 출신이거나 덕망 있고 신뢰감이 가는 문인이나 칼럼리스트 중에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설은 현행법상 정보지와 신문을 구분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신문에는 논설위원이 없거나 객원이다. 이러다 보니 몇몇 신문은 사설이 아예 없거나, 통신의 글을 차용하거나, 사설 같지 않은 사설을 게재하기도 한다. 이는 유력 중앙지들이 사설을 포한한 오피니언란을 강화하며 신문을 차별화 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한 때 언론을 입법, 사법, 행정부에 이어 제 4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어왔다. 신문의 날을 맞아 과연 지금도 그 말이 유효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자성하는 날이 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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