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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회의에 올라온 `팔공산 구름다리`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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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4-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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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 구름다리'가 올해 첫 대구시민원탁회의 의제로 선정됐다. 대구시가 다음 달 16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원탁회의 슬로건을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 팔공산 구름다리'로 정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들을 예정이다. 지난 수년간 논란이 돼온 '팔공산 구름다리'가 이번 시민원탁회의를 기점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 돼 원탁회의에서 나오는 의견과 토론 내용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가 '팔공산 구름다리'를 시민원탁회의 의제로 산정한 것은 지금까지 각계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 온 팔공산 개발문제에 대해 토론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한자리에서 모두 확인하고 보존적 개발과 개발적 보존의 갈림길에 놓인 팔공산이 변함없이 대구시민의 자랑이 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시가 마련한 이번 시민원탁회의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찬반양론이 있어왔다는 점을 감안해 무엇보다도 찬반 의견을 가진 시민들의 발언과 토론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동안 팔공산 구름다리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교통 약자에게 팔공산을 오를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외부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팔공산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구름다리 설치 개발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 왔다. 반년 팔공산 개발 정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대구의 상징인 팔공산에 인공 구조물을 건설하면 환경 및 생태계 파괴는 물론, 경관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맞서 왔다.

   이번 원탁회의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이 예상 된다. 물론 2013년 이후 모두 15차례나 원탁회의를 진행한 노하우가 쌓여있고 회의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낸 경우도 많으므로 진행에 불상사는 없으리라 여겨지지만 과격하고 일방적인 회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회의 주제에 대한 사전 충분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팔공산 개발 문제는 우리나라 산림정책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즉 현재 우리나라 산림정책은 산지가 68% 수준인 점을 감안해 무조건적인 보존 보다는 산림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 주변 산지의 경우 시민들의 휴양과 힐링공간으로 활용해 나가는 추세에 있고 접근성을 높이고 나무 밀집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산림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팔공산 구름다리와 같은 지역의 대형 사업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보존과 개발 논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이보다 좋은 투자대비 관광 활성화 방안이 있는 지, 관광소재로서의 희귀성과 차별성이 있는 지, 얼마나 오래 동안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의견을 나타내야 한다. 대구시도 이같은 수준 높은 회의가 되도록 멍석을 잘 깔아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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