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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시가지 교통체계 개편 본격적으로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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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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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4일부터 6일까지의 연휴 동안 경주를 찾은 관광객의 수는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차츰 늘어난다는 기사는 있었지만 연휴 동안 경주는 문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랜 침체를 겪은 경주로 봐서는 이 모습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숙박업과 요식업, 그 밖의 서비스산업 전반이 오랜만에 성황을 이뤘다.
 
최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비교적 젊은층이 많다. 최근의 여행 트렌드가 주로 삶의 현장과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추세임을 비춰본다면 젊은층이 경주를 많이 찾는 현상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이들은 왕성하게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며 이들이 남긴 여행 후기는 다른 사람들이 여행지를 고를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실제로 경주를 찾은 젊은 여행자들은 카메라를 통해 경주의 아름다움을 담고 이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업로드한다. 따지고 보면 이들 관광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주의 홍보대사인 셈이다.
 
하지만 이 모든 젊은 관광객이 경주를 호의적으로 홍보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잔뜩 기대를 하고 경주를 찾았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밀집된 핫스폿에는 사람들과 차량이 뒤엉켜 있고 모자라는 인프라는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난 연휴 경주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늘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 혼란은 극복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황리단길이다. 이 길에는 지난 연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마치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프로야구 구장 주변의 모습처럼 관광객들이 두 줄, 세 줄로 길게 늘어섰다. 그 틈을 타고 차량들은 곡예운전을 했다. 이 부조화를 극복할 대안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경주시민이라면 잘 안다. 이 구역에 차량 일방통행을 실시하자는 검토가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사실 말이다.
 
황리단길은 차량 일방통행이 아니라 성수기나 주말에는 아예 보행자 전용도로로 만들어야 한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만약 차량 일방통행을 한다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한번 예로 든다면 그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금방 인식할 것이다. 방콕의 카오산로드는 태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황리단길보다 10배 정도 많은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그곳은 차량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잠시 영업장의 물류운반을 위해 통행을 허용하지만 관광객들의 불편은 없다.
 
경주 원도심 전체의 관광객 편의를 위해 교통체계를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이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차일피일 미룰 것이 아니다. 경주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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