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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시 낡은 버스터미널 왜 방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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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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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경주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건립된 지 46년이 지났다. 지금 그곳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시설은 낡았고 대합실은 좁아터졌다. 터미널에 입주한 상인들은 겨우 명맥만 유지할 뿐 상권이 무너진 지도 오래됐다.
 
  과연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를 자처하는 경주의 관문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미 대도시에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 그 도시를 찾는 이들이 한 자리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편리한 시설이 있어야 방문하는 이들의 첫인상이 좋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크게 신경주역과 경주역을 통한 기차 승객들, 그리고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버스 승객들로 나눠진다. 버스 승객들도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한다. 예컨대 대구나 부산, 울산 등 가까운 지역의 관광객들은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버스를 타고 경주에 도착한 사람들은 일단 당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시설은 낡고 위험하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노선버스들은 이중주차와 차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운전을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어느 하나 대표 관광도시 관문으로서의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
 
복합터미널 신설에 대한 담론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답보상태다. 신경주역 부근과 충효동 부지가 물망에 떠올랐지만 기존 터미널 인근 상인들의 반발과 시내버스 노선 조정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시내버스 노선 조정은 큰 이유가 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상인들의 반발이었다. 하지만 버스터미널이 있다고 해서 지금 상인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별로 없다는 점에서 터미널 이전을 무턱대고 반대할 이유도 사라져 버렸다.
 
경주시는 복합터미널을 건립하겠다고 나서는 민간사업자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 문제를 '난제'로 분류해 두고 있다. 복합터미널은 단순하게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만 활용하는 시설이 아니다.
 과거의 버스터미널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백화점이 들어설 수도 있고 호텔이나 문화공간이 들어설 수도 있다.
 
  그러나 경주시의 인구나 상권을 볼 때 수익을 우선순위로 따지는 민간사업자가 덜컥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경주시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언제까지 낡은 시설의 터미널을 그대로 두고볼 작정인가. 터미널 사업권자를 다각도로 만나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경주시는 도대체 무슨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공영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민자 추진조차 하지 않는 배짱은 어디에 있는가. 그러고 있는 사이 경주를 찾는 방문자들은 허술한 관문 시설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는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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