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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 경주발전 빅픽쳐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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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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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좋은 일자리 창출, 신성장산업 육성 등을 키워드로 경주시를 경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가 표방한 경주의 정체성은 '경제문화도시'였다. 주 시장 스스로는 자신이 내건 시정의 목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냉정하게 돌아본다면 '글쎄'다.

  지난 1년 기울인 그의 노력에 대해 성급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아직 취임 이후 그린 빅픽쳐를 드러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다만 그 방향이 어디인가, 과연 그 방향 설정이 온당한가에 대한 분석은 가능하다.

  그는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스스로 '경제시장'임을 자임했다. 그리고 강소기업 유치에 진력했다. 그 결과 미래형자동차부품벨트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중국 젠캉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주)를 유치해 투자금액 600억 원대의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설립키로 한 성과가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20년도 스마트 특성화 기본구축 사업에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 건립사업'이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주 시장이 만든 단기간의 성과는 성원해줄 만하다. 그 성과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숫자의 일자리가 생길 것인지는 속단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시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경주의 침체된 경제사정을 호전시키겠다고 생각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단초는 마련했다고 본다.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경주가 살아날 수 있고 100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주 시장도 그렇게 단순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경주가 가야 할 길은 기업 유치나 산업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그러기에 그는 경주를 '경제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경제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중요하다. 경주는 인근 울산과 포항 산업구조의 배후산업단지를 넘어서지 못한다. 울산과 포항의 주력산업이 휘청거리면 경주도 속절없이 흔들린다. 이 구조에서 독자적인 경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주가 들고 있는 경제구조를 원천적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독자적인 생존력을 가진 산업구조를 갖지 않고서는 그가 말한 경제도시는 요원하다.

  문화도시도 마찬가지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문화 인프라를 가지고 문화도시를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다. 문화의 토대는 하루아침에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수십년 동안 차츰차츰 쪼그라든 경주의 문화 저변을 다시 일으키는데 당장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 1년의 성과를 정의하는 수사학적 표현은 삼가야 한다. 멀리 내다보며 경주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빅픽쳐를 그려나가는 것이 주 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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