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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소마트 상인들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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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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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중국의 카페 입구에 '日本人と犬 接近禁止'라는 표찰이 달린 경우가 많다. '일본인과 개의 입장을 제한한다'는 뜻이다. 직역하자면 그 카페에 일본인과 개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본인과 개를 동일시한다는 뜻도 된다. 중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은 우리의 감정과 유사하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저질렀던 동북아시아의 만행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희석될 수 없다. 더구나 일본이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없는 한 이 감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전역에 걸쳐 존재하는 반일감정 중 만주지역이나 난징 인근에서의 일본에 대한 혐오는 살벌할 정도다. 그 지역이 가장 피해가 극심했고 후손들은 잊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보복조치를 감행한 일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틈만 나면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더니 이제는 경제보복까지 자행하는 일본은 전범 국가의 태도라고는 볼 수가 없다. 게다가 이 보복조치가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계산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보면 더욱 좌시할 수 없는 조치다.

  정부는 신중모드에 들어갔다. 이해할 수 있다. 국가간의 외교는 감정을 앞세워서 안 된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중소마트들이 일제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한 것은 우리 국민의 저항이 얼마나 단호한가를 잘 설명해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핏대를 올릴 수 없으므로 국민이 나서서 일본에 경고를 주는 것이다. 물론 국민의 이 저항에 대해 일본은 또 다른 보복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 하지만 늘 점잖게 기다려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중소마트에서의 불매운동에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동참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기회에 국민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 자발적 국민운동에 대해 또 다른 대응 조치를 취한다면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인들은 당당하고 용기 있다. 거기에 비해서 우리 국민은 지나치게 점잖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여기에 정부의 차분한 대응과 대일 무역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이 단계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야비한 행동이 정확한 판정을 받는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WTO 제소로 판결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그 전에 우리 국민들의 저항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일본의 오만함을 꺾어야 할 것이다. 그 일선에 선 중소마트 상인들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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