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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개월 연속 `경기 부진`… 대책 마련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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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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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경북 중소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이 반 토막이 아니라 3분의1 토막이 났다.

  불황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매출 부진이 가속화 되는 상황이다. A씨는 집주인에게 사정 임대료를 깎았지만 장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A씨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불황이 예사롭지 않다. 도심마다 빈 점포가 즐비하고 개업을 했다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문닫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외식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A씨처럼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가 호전될 조짐은 커녕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4개월 연속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KDI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는 경기상황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4월부터 이달까지는 '부진'이라는 단어를 넉달 째 사용해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 사실을 국책연구기관도 시인한 셈이다.

  특히 KDI는 그나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에도 불안한 모습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부진 판단을 우려하는 배경에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둔화,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내수 또한 경제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수출 침체와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 구조조정에 설비투자는 지난 5월 전월 대비 -8.2%, 전년 대비 -11.5%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일본이 한국과의 신뢰관계를 이유로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전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 부품이 없으면 반도체 생산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재고 물량도 곧 소진될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말 그대로 지금 내우외환의 상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몫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 위기를 타개할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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