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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잘못된 개인 일탈 자칫하면 국익 훼손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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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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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전남 영암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보는 앞에서 30대 베트남인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이 지난 8일 특수상해 및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남편은 아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온 뒤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말이 잘 통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이 안 통하니까 폭행했다고 변명했다.

  남편은 지난 4일 저녁 3시간 동안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무차별 폭행, 아내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남편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귀국 후 열흘도 안돼 폭행을 당하는 등 여러차례 폭행을 당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는 남편의 폭행을 견디지 못해 자신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으며 이 동영상이 공개돼 전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경찰의 신속한 조사로 남편은 법의 처벌을 받게 됐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피해자는 아들을 지키고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하고 싶으며 남편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했다고 한다.

  베트남인 이주여성 폭행사건은 한-베트남간 무르익은 우호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한 개인의 일탈로 그동안 쌓아온 한국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좋은 이미지가 망가지고 베트남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국인들과 한국교민들에게 피해의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현지 교민들은 박항서 축구감독의 활약으로 베트남에서 불던 한국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내외의 이런 우려를 의식,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단순한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사건으로 보지 않고 대응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방한 중인 베트남 공안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한국 거주 베트남 국민의 안전과 인권 보호에 보다 많은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공안부 장관도 "그와 같은 사건이 발생 한데 대해 안타깝다"면서 한국 정부와 경찰이 관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데 사의를 표했다니 다행이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잘못된 일탈이 자칫하면 국익에 커다란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국민들에게 다신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주여성 인권 보호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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