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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국사 연등거리 구상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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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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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주낙영 경주시장이 16일자 본지 사설 '불국사 상가 홍등거리 구상 반대한다'를 읽고 자신은 불국사 인근 지역을 '연등거리'로 구상했지 '홍등거리'를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만일 본지가 주장한 주 시장의 '홍등거리' 구상 발언이 팩트에 어긋났다면 유감이다. 그러나 주 시장의 베트남 출장 중 호이안 방문과 관련한 경주시의 발표에 분명하게 '홍등거리 벤치마킹'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홍등거리' 표현의 진위여부보다 주 시장이 불국사를 '연등거리'로 구상하고 있다는 말에 큰 안도를 느낀다.

  아마 지난 출장에서 '홍등거리'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베트남 중부 호이안이라는 도시가 '홍등거리'로 유명한 도시다 보니 그 도시의 인프라를 통해 불국사 '연등거리' 조성의 아이디어를 차용하겠다는 의도를 설명하다 잘못 전달된 것으로 이해가 된다.

  주 시장이 '연등거리' 조성에 대한 의지를 비공식적이지만 밝혀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 지금도 불국사에 가면 주도로변과 가운뎃길에 연등이 걸려있다. 그동안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이 걸리는 것이 상식이었고 며칠 지나 거둬들였지만 주 시장의 의지를 반영한 듯 불국사 상가 인근은 연등이 은은하게 불 밝히고 있다.

  어둡고 적막했던 불국사 지역이 한결 따뜻하고 고풍스럽다. 이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고 나아가서 불국사 지역이 또 다른 경주의 핫스폿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호이안의 홍등거리는 그 지역에 홍등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상점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조성이 가능했다. 다닥다닥 붙은 홍등 상점을 투본강을 건너서 바라보는 야경은 매력적이다. 투본강 건너 올드타운을 바라보면서 여행자들은 작은 소원배를 띄운다. 올드타운과 홍등상점, 투본강이 조화를 이룬 콘텐츠다.

  불국사는 주 시장의 구상대로 당연히 '연등거리'로 조성한다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다. 다만 지금의 연등으로는 조금 모자란다. 조경학자들은 대단위 공원을 조성할 때 화훼든 수목이든 같은 종류를 집중적으로 대규모로 심을 때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고 말한다. '연등거리'를 조성하는데도 이 이론이 적용될 것이다. 아름다운 연등을 집중적으로 걸게 된다면 대한민국 최고 사찰인 불국사와 어울려 가장 인상적인 야경을 연출할 것이 분명하다.

  주 시장이 불국사 지역의 발전과 활성화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 계획을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지금 그 지역의 숙박업소와 여러 상점들은 거의 고사 직전이다. 경주의 도심에 몰리는 관광객을 불국사로 분산함으로써 불편한 관광 환경의 개선도 함께 얻을 수 있는 묘안이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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