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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첫 직장 월급 200만원 미만이 80%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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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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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우리나라 청년(15~29세)들 열명 가운데 여덟명은 첫 일자리에서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이 처음 가진 일자리에서 받는 월 임금은 150만∼200만원 구간이 34.1%로 가장 많았다. 100만~150만원 구간은 27.7%, 100만원 미만은 17.6%였다. 200만~300만원 구간은 18.1%, 300만원 이상은 2.4%로 나타났다.

  전체의 79.5%가 월 임금 200만원 아래 구간에 있는 셈이다. 150만원 미만도 45.3%에 달해 2명중 1명은 올해 최저임금 174만5천원도 못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의 질이 열악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다 보니 어렵게 구한 직장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청년층들은 첫 직장에 들어가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1개월(10.8개월)인데 비해 첫 직장의 근속기간은 1년6개월(1년 5.3개월)에도 못미쳤다.

  청년층들이 이처럼 첫 직장을 조기에 그만두는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9.7%)이 1위로 꼽혔다. 그 다음은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계약기간끝남 등(12.3%) 순이었다.

  이러다 보니 청년층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을 위해 취업 재수도 마다 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또 취업준비생 열 명 중 네명 가까이는 일반직 공무원(30.7%), 고시 및 전문직 준비자(6.7%) 등 공시족이라 한다. 많은 청년들이 워라벨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역으로 그만큼 청년층들이 공무원과 대기업, 공기업을 제외하곤 다른 직장을 기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수한 청년층들이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하게 진출해야 사회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데 공무원이나 대기업, 공기업만 선호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스러운 현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현상을 바꾸려면 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기업의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 또한 여전히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공유경제 등 선진국에서 활발한 사업들이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출발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서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월급을 받는 사람이 45%가 넘는다는 통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청년들이 저임금에서 벗어나 반듯한 직장에서 첫 출발을 할 수 있는 취업환경을 조성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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