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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이콧 재팬` 직격탄 대구공항, 재이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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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09-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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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대구국제공항이 암초를 만났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촉발된 한일관계 악화가 원인이다. 보이콧 재팬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구공항을 통해 일본을 여행하려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발길도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대구~일본을 오가던 저가항공사들은 운항 항공편을 대폭 줄이고 나섰다.

  대구공항에 취항 중인 저가항공사인 티웨이와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대구~일본간 하늘길이 대폭 줄어들었다. 티웨이는 도쿄와 오사카 노선만 놔두고 16일부터 삿포로·오키나와·구마모토·후쿠오카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한다고 한다.

  에어부산은 후쿠오카 노선을 제외한 오사카·삿포로·나리타·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이달부터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까지만 해도 일본으로 가는 하늘길이 넘쳤던 대구공항은 이제 항공사별로 한두개 노선만 남은 상태다.

  항공사 특수기간인 추석연휴의 일본행 좌석예약률도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원을 이루었던 일본항공편이 좌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운항한다면 적자는 불보듯 뻔하다. 항공사들도 수익악화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항공편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여행업체의 추석연휴 예약접수 상황을 보면 일본 여행 수요는 줄어든 반면 베트남 하노이는 전년대비 456%, 태국방콕은 249%나 예약이 늘었다는 보도다. 반대로 일본 전체도시 취항예약은 지난해 보다 무려 64%나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일본여행 수요가 당장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대다수 일본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어서 일본여행 여건이 더욱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공항은 급속도로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는 국내 공항 중 한 곳으로 꼽혔다. 2014년 154여만명이던 대구공항 수송인원은 해마다 급증, 지난 2017년 356만명에 이어 2018년엔 406여만명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대구공항 수송 인원 급증은 국제선 이용객의 급격한 증가가 일등공신이다. 2014년 22여만명이던 국제선 이용객은 2018년엔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205여만명에 도달했다.

  이 같은 증가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대구공항에 국제선 노선을 신설하면서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구공항에서 취항 중인 국제선은 11개국 23개 노선에 달할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일면서 대구공항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금으로선 한일관계 복구만이 대구공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 주민들의 관문 공항을 역할을 하며 성장해온 대구공항이 운항 편수가 줄어드는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재이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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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