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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시 폐철도 활용에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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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8-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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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폐철도활용사업단 TF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래사업추진단과 도시공원과, 도시재생과 등에서 분산돼 추진하던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기구를 설치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의 복선화 사업이 종료되는 2021년이면 기존의 철도는 쓸모없어지고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74.7km의 폐선이 남는다. 이제 얼만 남지 않은 일이니만큼 폐철도를 어떻게 활용할지 본격적으로 윤곽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폐철도활용사업단은 폐철도 부지 활용에 관한 종합개발계획 수립, 폐역사 활용, 경주역 부지 활용, 폐선 부지를 활용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낙영 시장이 "폐철도 활용 사업은 도시 재생, 신교통수단 도입, 관광,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때 앞으로 폐철도의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가 제대로 알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폐철도가 경주시에 남겨지는 시기는 불과 2년 남짓이다. 그동안 무슨 계획을 세울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까지 담당부서에서 다양한 의견을 모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었겠지만 이를 구체화 하고 본격적인 실행계획을 만들기에는 2년이라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달렸던 철도가 덩그렇게 비게 될 때를 대비한 구체적인 도시계획을 만들어둬야 했을 텐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준비돼 있는지 의문이다. 만약 지금까지 모아진 의견을 짜깁기하는 방식으로 폐철도 활용안을 만들어낸다면 경주 시가지의 모양새를 바꿀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내 최고 권위자들에게 활용방안을 물어야 한다. 아니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역사관광도시 경주에서 생겨난 폐철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구해야 한다. 지역의 전문가들이 경주를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도 중용해야 하겠지만, 경주는 다시 생기지 않을 기회에 얻어진 폐철도를 가지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도시 환경을 갖추는데 활용해야 한다.

  철도가 가지는 지형적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해 낡고 퇴락한 경주의 시가지를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꾸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경주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역사의 활용도 전문가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 근대문화유산인 경주역을 관광 거점으로, 경주의 랜드마크로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물어야 한다. 단순한 도시공원의 모습으로 폐철도를 활용하거나 상업개발의 용도로 활용해 버린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관광 콘텐츠인 쪽샘을 한순간에 걷어내 버린 우매한 시정 최고 책임자의 오류를 다시 범할지도 모른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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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