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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위한 홍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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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9-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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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78.8%가 서울을 찾고 10% 내외가 제주도를 찾는 반면 경상북도를 찾는 외국인은 불과 2.6% 뿐이라고 한다. 국내관광객도 23% 정도고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에도 못 미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문화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 관광객 유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 하다. 국토가 그리 넓지 않아 불과 두세시간 안에 수도권에서 닿을 수 있는 경상북도의 형편이 이 정도라면 그동안 이 분야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외국의 경우 괜찮은 관광도시가 있으면 불원천리 달려간다. 한가지의 예만 들어보면, 네팔의 산악 관광 거점도시인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직선거리로는 200km 정도밖에 안 되지만 도로사정이 열악해 버스를 타면 7시간 정도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팔을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50% 이상이 포카라를 향해 '고난의 길'을 선택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는 하루 종일 오고가며 야간에도 그 험하고 위험한 길을 달린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먼 시골도시로 목숨을 걸고 달려가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 도시에는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등을 포함해 8000m가 넘는 봉우리가 8개 몰려 있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치 성지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 외에 특이한 것은 없다. 숙소도 허술하고 음식도 거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은 기어이 그 도시를 향해 위험을 감수하고 달려간다. 도착해서는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1개월간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을 품고 트래킹을 즐긴다.

  경북의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가 이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폄하다. 자연경관을 가지고 따지자면 규모면에서만 뒤질 뿐 섬세한 측면에서 본다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곳에는 없는 청정 동해도 버티고 있다. 숙소도 편안하고 음식도 훨씬 다양하고 고급스럽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경북을 찾는데 인색한 것일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홍보에 뒤쳐지고 있다는 점을 꼽아야 한다. 경북은 그동안 먹고 사는 일, 즉 산업기반을 닦는 일에만 집중했다. 천혜의 자원을 두고도 제대로 알리지 못했고 더구나 해외에 소개하는 데 게을렀다. 한때 세계 최빈국이었던 라오스를 뉴욕타임스가 올해 반드시 가야할 나라 1위로 선정한 후 지금은 동남아 최대 관광국가가 된 예를 자세히 들여다 봐야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즐비한 관광자원을 가지고도 그것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기다려도 손님은 오지 않는다. 경북 관광의 방법을 전환해야 한다. 세계에 알릴 국제적 이벤트가 필요한 이유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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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