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객 유인하는 경주 축제 변신 필요하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관광객 유인하는 경주 축제 변신 필요하다

페이지 정보

이상문 작성일19-10-17 18:21

본문

축제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은 개최도시의 시민들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외지에서 찾는 관광객들도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평상시에 비해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경주는 올해 가을 축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불어난 관광객들로 행복하다. 오랜 침체기를 경험한 경주시민들과 상인들은 이 추세가 계속 이어져 경제사정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의 가을축제는 본사가 주최한 '신라왕들의 축제'로부터 시작됐다. 추석 연휴 주말에 열렸던 그 행사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가을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3일부터 신라문화제가 개최됐다. 태풍으로 위축된 시작이었지만 54만명이 즐겼다고 하니 성공한 축제였다. 그리고 쉬지 않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이어졌다. 이 축제는 다음달 말까지 계속된다. 경주의 단풍과 함께 축제는 무르익어갈 것이다.

  축제로 성공한 예는 많다. 스페인 발렌시아주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 뮌헨의 맥주축제인 옥토버 페스트, 중국 하얼빈의 국제 빙설제, 태국 방콕의 송크란 축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들 축제는 개최 도시뿐만 아니라 그 국가의 관광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일부러 그 축제기간에 맞춰 방문하는 관광객이 고정적으로 있을 만큼 성공한 사례들이다.

  가만히 보면 그 축제들은 그들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전통문화를 현대화 한 프로그램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전형을 내보이는 것은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로도 충분하다. 아니면 세미나를 통한 학자들의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대중들에게 적극적인 설명을 해내는 방법이 정공법이다. 관광객은 근엄하고 엄중한 프로그램을 즐기지 않는다. 축제에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현대적이고 참여 유도형이어야 한다.

  축제의 기능 중 몰입과 일탈이 중요한 요소다. 축제는 즐겨야 하고 거기에 몰입해 현실의 고단함을 잊어야 한다. 경주는 물론 우리나라 축제가 세계화에서 밀리는 이유는 바로 지나치게 정체성을 생각하다 보니 대중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회를 간과한 것에 있다. 그리고 부대행사들은 어느 도시의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엇비슷한 것들뿐이어서 변별력에서도 실패한다.

  경주의 축제는 과연 어디쯤에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다. 모처럼 축제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지만 온전히 축제 때문에 늘어났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분명한 시너지 효과는 있지만 앞으로 이 분위기를 더욱 견고하게 굳히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축제 프로그램의 재조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상문   iou51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