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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매운동 주춤, 냄비라고 비아냥 당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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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10-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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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국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는가 싶더니만 불매운동의 대표 상품격인 유니클로의 매장에 다시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매장의 관계자는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불매운동 초기였던 지난 여름보다는 매출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언론은 '반일 지갑'이 열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반일감정이 수그러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유니클로의 매출이 늘어났다지만 일본 맥주나 자동차, 여행관련 상품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샤이 재팬'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유니클로 매장의 매출이 들썩거리는 것을 두고 SNS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냄비라고 비웃음 당할 것이냐"는 비판이다. 일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나 하나쯤이야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유니클로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은 일본의 비웃음을 사기 좋다는 말이다. 일본에 역사적으로 그렇게 당했고 최근 외교적인 불통의 수모를 겪고 있는데도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거나 이탈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자유 시장경제에서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소비도 철저한 자유다. 여기에 개인의 자유를 막아설 아무런 장치는 없고 다만 애국적 차원의 호소만 통할 뿐이다. 우리 국민의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소도시 관광산업은 마비가 됐고 아베 정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그 정도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정상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곧 열릴 일본왕의 즉위식에 일본통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정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대일관계를 풀어보자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16일 한일 외교 국장급 회의가 열려 앞으로의 한일관계 회복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과연 이러한 노력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녹을지는 의문이다. 아베정부가 가진 내정의 딜레마를 한국 때리기로 버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정 국가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국제 시장 논리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짓을 본다면 우리 민족의 단호한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들이 마음대로 때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불매운동이니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일본 아베 정부의 저 오만과 독선을 꺽을 수 있는 우리 국민의 하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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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