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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관광 인프라 겨울에 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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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11-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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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동안 경주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경주 지진 직후 절망적이었던 관광산업이 모처럼 웃었다.

  올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 보다 최소한 1.5배 이상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가을철에 집중된 축제, 동부사적지를 중심으로 황리단길을 찾는 젊은 관광객들의 붐을 타고 이 정도라면 조만간 오버투어리즘을 염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배부른 전망도 나온다.

  이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경주가 살아날 길은 관광산업의 활성이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이 추세를 몰아 경주를 전국에 알리고 세계에 알려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자신이 여행한 여정을 SNS를 통해 알리는 것을 즐겨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주시의 노력도 상당했다. 곳곳에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고 불편함을 줄일 행정의 배려도 적지 않았다. 기존의 역사문화 자원을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게 잘 포장했고 첨성대와 반월성 주변에 제대로 된 정원을 꾸며 역사유적 중심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동선이 거의 한정돼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황남동을 중심으로 한 동부사적지 일대는 주말이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붐비는 반면 불국사권이나 보문권은 여전히 한가하다. 이렇게 해서는 경주 관광의 다양성을 잃게 되고 어느 순간 복잡하고 혼잡한 경주에서 발길을 돌리게 될지도 모른다.

  경주시가 불국사권역의 개발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불국사권역도 제대로 다듬으면 원도심 못지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는 세계유산과 불국사 상가의 아름다운 가로수길, 아직은 모자라지만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한 편의시설들, 넘쳐나는 숙박시설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하드웨어를 돋보이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부재다. 보문권역은 침체된 상가가 대형 기업에 매각돼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그곳 또한 프로그램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철 휴지기에 접어드는 경주의 관광시즌에 경주시는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시간만 보내다가 겨울이 지나고 꽃피는 봄이 오면 또 다시 허둥거릴 수 있다. 지금이 최적기다. 어디가 문제인지 제대로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기에 다가오는 겨울이 가장 좋은 때다. 성수기에 바쁜 걸음하지 말고 다소 한가할 때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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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