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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해안포 사격 대응 태세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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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1-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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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군사합의를 하나하나 깨면서 합의서가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은 올 들어 10여 차례 미사일 발사에 이어 서해접경지역에서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남측을 향해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9·19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고 한다. 북한의 해안포 사격은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도발 9주기(11월23일)에 맞춰 23일 또는 24일 실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도 우리 정부가 지난해 체결된 '9·19남북군사합의'를 9·19군사합의의 최대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서해평화수역 및 해상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구역)내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김정은이 백령도 남동쪽에 있는 서해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 해안포 중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목표를 정해 사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싸움준비가 최대의 애국"이라며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 의무 수행에 동원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다시 말해 남한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취시키고 언제든 일전불사할 결의를 다지라는 말이다.

  김정은의 해안포 사격 실시 지시가 연평도 포격도발 9주기에 맞춰 이뤄진 점도 의미심장하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죽기 2년 전 감행한 정전협정 후 첫 대규모 무력도발이다. 해병 장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이 2명이 숨진 데 이어 군인과 민간인 3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섬 전체가 초토화 되었다. 김정은은 바로 그런날 서해 창린도를 찾아 남북간 군사 합의를 스스로 위반해가며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것은 우리 정부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우리 군은 북한 매체가 포격 사실을 공개하자 지난 25일 군사합의위반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뒤 유감 표명 발표만 했을 뿐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우리 군의 대응이 이러니 북한의 무력도발은 반복되고 그 무력도발이 언제 제2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이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김정은은 26일까지 부산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같은 군사적 행보를 서슴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의 참석을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김정은은 전투비행대회와 낙한산 침투훈련 참석, 해안포격 사격지시 등 남한과 미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군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도를 높여가는 김정은의 도발수위를 지켜보기만 해서는안된다. 북의 군사행동엔 언제든 반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군은 갖춰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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