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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 동해안 오징어 사라져 어민들 생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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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2-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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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은 겨울철이면 말 그대로 오징어철이다. 해안도로마다 오징어가 대나무에 꿰여 해풍에 말려지고 있는 풍경은 겨울동해안의 모습이다. 오징어 덕장에는 오징어 건조로 분주하고 먼바다는 오징어 조업어선들의 집어등이 깜깜한 바다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게 경북 동해안의 현실이다. 간간이 수협위판장에 등장하는 오징어는 금오징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징어가 안잡히자 울릉,구룡포 등 동해안 항·포구마다 오징어 조업 채낚기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한채 정박중이다.
   50년 넘게 오징어를 잡았다는 선장은 올해처럼 오징어가 안 잡히기는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몇 달째 출어를 포기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나가봐야 오징어 어획량이 출어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니 차라기 안 나가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구룡포항에는 80여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 중 대 여섯척만 출어를 하고 나머지는 항구에 정박 중일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오징어 어획 의존도가 높은 울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징어가 씨가 말랐다 할 정도로 없다보니 출어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수협위판장은 오징어 구경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이러다 보니 울릉수협의 금년 오징어 위판량은 2017년도의 5% 수준에 불과하단다.
   구룡포수협도 올해 오징어 위판량은 3400t에 금액은 305억6000만 원으로 불과 2년 전인 2017년에 7512t, 529억3000만 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예삿일이 아니다. 오징어가 안 잡히다 보니 선원들은 생계가 막막하다고 한다. 할복작업으로 돈을 손에 쥐던 어민들도 일이 없어 한숨을 쉬고 있다. 항포구 주변의 식당과 가게들도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원인을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에서의 남획 탓으로 보고 있다. 어업권을 사서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이 허가 척수보다 많은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집어등 밝기를 수 십 배로 높여 오징어를 싹쓸이 하기때문에 오징어씨가 말랐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현재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2천 여척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민들은 중국어선들의 대형화·선단화로 인한 심각한 오징어 남획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어종인 오징어 뿐만아니라 계절 따라 찾아오는 청어, 잡어들도 어획이 신통치 않고 대게·홍게도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선장, 선주, 어민, 중개업자, 건조업자 등 어업종사자 모두 심각한 생계난에 처할 상황이다. 어민들은 지금 경북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감소 상황은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경북동해안 어민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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