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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19포항영화음악제` 깊은 감동과 여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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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11-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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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한다. 나쁜 역사든 좋은 역사든 역사는 언제든 반복되기에 역사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역사교육에 소홀함이 없지 않다. 또 역사는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인식 때문에 역사를 멀리하기 일쑤다. 그런점에서 '2019포항영화음악제'는 그런 딱딱한 역사를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더해 한층 재미있고 유익하게 미래세대인 학생들에게 전달한 의미있는 행사였다.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신문이 주관,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가 후원한 이 행사는 수능 다음날인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환호동 경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수능을 치른 포항지역 고3수험생과 재학생들이 대거 공연장을 찾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려서 더욱 뜻깊었던 포항영화음악제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항일독립운동과 수난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면서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나와 영화에 나오는 주제가를 부르며 영화의 의미를 극대화시켰다. 영화와 음악이 결합한 포항영화음악제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다. 메시지의 전달을 극대화하고 영화의 의미를 더욱 가슴에 와닿게 했다.

  포항영화음악제에는 4편의 인기 영화가 등장했다. 의열단의 항일무장 투쟁을 그린 영화 '암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삶은 그린 영화 '눈길', 시인 윤동주와 고총사촌지간인 송몽규 열사의 27년간의 짧은 인생을 그린 작품과 지옥같은 군함도에서 강제징용을 당한 한국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그린 '군함도'. 모두가 일제 치하에서 벌어진 우리민족의 핍박과 수난 그리고 민족독립을위해 항일무장투쟁에 나선 열사들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시인을 꿈꿨던 윤동주시인과 송몽규 열사는 그 순수함을 펼치지 못하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해방되는 해에 나란히 옥사한다. 일본의 잔혹한 생체실험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뮤지컬 배우들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끝나는 장면에 등장, 영화 암살의 OST인 'Going Home'을 시작으로 눈길의 '날 잊지 말아요', 동주의 '자화상', 군함도의 '희망가'를 차례로 불렀다. 마지막 무대는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주제가를 모든 출연자들이 열창한 뒤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혼호속에 행사는 마무리됐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인 청소년들은 공연기간내내 자리를 지키며 진지한 분위기속에 대한민국의 아픈역사를 가슴속 깊이 느끼며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자 남다른 각오를 했을 것이다. 그런 탓인지 학생들은 한결같이 영화음악제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깊은 감동을 준 이 영화음악제가 내년엔 더욱 큰 성황 속에 열리길 바랐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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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