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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 해양문화 발전의 전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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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2-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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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전국의 지자체가 유치를 신청한 5건의 해양분야 국제·전국단위 행사 중 4건을 유치했다. 지난 11일 유치가 확정된 '바다의 날'기념식과 '수산인의 날'행사, 'AMFUF 총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내년과 2021년에 경상북도 동해안에서 열린다. 경상북도는 전통적으로 내륙문화가 발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처럼 해양행사를 대거 유치함으로써 이제는 해양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그 위상을 떨치게 됐다.
   유치한 행사 중에서 전국단위 행사인 '수산인의 날' 행사와 AMFUF 총회는 경상북도에서 처음 열린다. 그리고 전국단위 '바다의 날' 행사는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유치했고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2006년, 2010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 유치했다. 이번 해양분야 행사를 4건이나 유치한 것은 내년 '2020 대구경북관광의 해'에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5건의 행사 가운데 '섬의 날' 행사를 경남 통영에 양보한 것은 섬이 거의 없는 동해안의 지리적 조건이 작용했고 울릉도에서 유치하려 했으나 울릉도의 교통이 불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해양행사의 유치로 경북의 관광패턴도 이제 변화해야 한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국내외에 알리고 청정해역을 잘 보존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 특히 해안지역의 먹을거리를 잘 개발해 음식투어를 본격적으로 장려하고 조그마한 어촌마을을 제대로 보존하고 가꿔 볼거리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기에 신라의 해양 실크로드 역사도 접목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경상북도의 동해안은 단순히 아름다운 해안선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라시대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융성했던 고대국가 저력의 발판이 됐던 해양 실크로드의 흔적을 제대로 발굴해 역사적 당위성을 마련한다면 국제적인 관광 콘텐츠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에 대거 국가예산을 확보한 어촌뉴딜 300 사업의 성공 여부도 앞으로 경상북도의 해양문화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점점 쇠락하는 어촌마을을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며내고 현대화함으로써 도민의 삶이 골고루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다만 지나친 인공의 간섭으로 자연미를 훼손하거나 보존하고 기념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들어내 버리고 현대적인 시설물만 갖춘다면 그 오랜만에 찾아온 해양문화 부활의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해양분야 행사 유치와 어촌뉴딜 300 사업의 추진을 계기로 경상북도의 지역 균형발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을 최대한 잘 활용함으로써 지역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미래를 희망차게 그려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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