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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비후보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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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2-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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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내년 4월에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할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됐다. 그동안 물밑에서 꾸준히 유권자들과 만나며 출마 의사를 전해왔던 예비후보자들은 이제 일정부분 드러내 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인들은 지역구민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고 생소한 정치신인들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거나 유력한 후보이지만 당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경우 소속 정당의 불이익이 돌아올 것을 염려하는 이들은 아직 등록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등록을 마친 이들은 유권자들과 접촉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리기에 나설 것이다.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얻은 20대 국회에서 우리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은 극도에 치달았다. 국민의 뜻을 전달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줬지만 의원들은 국민의 대변자이기 보다 소속 정당의 이익을 위해 육박전에 동원된 투사가 됐고 쟁점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일을 하지 않았다. 민생법안은 잠자고 있었고 국가의 발전을 위한 현안마저도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했다.
   그런 까닭에 국민들은 모든 정당에 개혁을 요구했고 정당은 구태 정치인이나 다선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불만을 달래려 하고 있지만 과연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갈수록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에 국민들은 내년 선거에 어떤 심판을 내릴지 궁금하다. 과거처럼 지연과 학연, 혈연에 얽매어 표를 던지던 유권자들은 아니라는 점이 안심은 되지만 막상 선거판이 제대로 펼쳐지면 다시 혼돈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요령부득이다.
   새롭게 정치를 하겠다고 등장한 신인들이 대거 등록한 시점에 국민들은 이들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혼탁한 정치판을 갈아엎고 정말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끊임없이 할 것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이 같은 국민의 바람을 반드시 받들 것이라는 다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을 향해 '선거 전에는 엎어질까 겁나고 당선되면 자빠질까 겁난다'는 촌철살인의 풍자를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처음 출발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끝까지 가지고 간 정치인이 얼마나 되는지 되짚어보면 금방 그 말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된다.
   등록한 예비후보들의 마음가짐은 간절하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대중들 앞에 서고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환호하면 갑자기 자신감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기존 정치의 인습에 묻히는 매너리즘으로 오만함과 무능함에 젖어든다. 이 과정에 대한 특별한 자기검증이 없는 한 우리 정치의 앞날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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