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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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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2-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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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2021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경상북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문화적 전통을 가진 도시 중 1개 도시를 선택해 매년 세 도시를 왕래하면서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기로 2012년 3국이 합의했다. 경주와 함께 '2021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될 중국과 일본의 도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내년 일본 기타규슈에서 열릴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 공식 발표된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한 해 동안 공식행사(개·폐막식)를 비롯해 공연, 전시, 학술 등 3개 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1년 내내 문화예술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는 말이다.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중·일 '예술가 레지던시', 동아시아문화도시 '홈커밍데이', 한중일 청소년 문화예술제, 헤리티지 얼라이브, 세계유산도시 네트워크, 202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신라문화제 등의 기획사업과 기존 사업을 펼치고 함께 선정된 중국과 일본의 문화도시와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한다.
   그동안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를 보면 2014년에는 광주·중국 취안저우·일본 요코하마, 2015년에는 청주·중국 칭다오·일본 니가타, 2016년에는 제주도·중국 닝보·일본 나라, 2017년에는 대구·중국 창사·일본 교토, 2018년에는 부산·중국 하얼빈·일본 가나자와, 2019년에는 인천·중국 시안·일본 도쿄도 도시마구, 2020년에는 순천·중국 양저우·일본 기타규슈 등이다. 다들 내로라 하는 문화도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시가 이제야 선정된 것은 만시지탄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는 경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데 엄청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경주는 그동안 국제 관광도시를 표방해 왔지만 사실상 경주가 가진 가치와 자원에 비해 평가절하 돼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문화와 예술이 그 역사관광자원을 따라잡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번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은 경주가 문화적 역량을 집중해 명실상부한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문화와 관광은 쌍둥이다. 문화가 빠진 관광은 저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경주가 늦게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도 바로 관광자원에 비해 문화적 층위가 얕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과거 서라벌 도시문화의 다양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점 문화도시로서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가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보다 창의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의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고 마련해 경주의 도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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