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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를 벅찬 감동과 희망으로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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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12-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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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쓴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시간이 모두 지나가고 저물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정말 '다사다난'했다. 서민의 살림살이가 점점 힘들어졌고 상인들은 불경기에 허덕였다. 기업하는 이들은 불황이라고 아우성이었고 학생들은 오락가락하는 입시정책에 혼란스러워했다. 거기에 정치는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의 힘겨움을 외면했고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의 염원에 어깃장을 놓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등 돌리기 일쑤였고 그 중에서도 일본의 무역전쟁은 점입가경이었다. 어느 한 분야 호락호락한 것이 없었다.
   돌이켜 봐도 올 한해 국민 모두가 함께 기뻐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세상에 이렇게 힘겨운 해가 언제였나 되짚어 봐도 견줄만한 해가 떠오르지 않는다. 세대와 계층간의 갈등은 첨예하게 불거졌고 벌어진 간극은 멀고도 가파르게 보인다. 진영을 나눠 싸우기에 바빴고 거기에 양보와 타협은 없었다. 국민들은 한 해 동안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평화를 외쳤지만 정작 여와 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싸움은 혼란의 극치를 보였다. 이 정도라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평가해도 혹독한 표현은 아닐 성싶다.
   우리 국민의 장점은 환란에 닥쳤을 때 힘을 합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 역사 어느 변곡점에서도 우리의 민족은 훌륭했고 자랑스러웠다. 외세의 침입을 막아낼 떼에도 그랬고 동족끼리 싸웠던 전란 후에 경제부국으로 성장할 때도 그랬다. IMF 환란이 왔을 때도 국민들은 서로 나서서 나라빚을 갚았고 올림픽에 나가서는 국위를 떨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나뉘어서 갈라친 국민들은 도무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 같다는 절망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거칠었다. 이러다가 반만년 자랑스럽게 뭉쳤던 민족의 동질성이 무너지고 서로 반목하다가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 정도다.
   그렇게 힘들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절망은 빠르게 털고 일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우리 모두가 공동체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할 때 우려했던 모든 혼란이 다소곳하게 정렬될 것이다. 정의는 항상 승리하고 공익은 사익에 우선한다. 한해 힘겨웠던 기억들을 툴툴 털어버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경자년 새해를 맞을 일이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에 정평이 나 있고 누구나 대한민국을 부러워한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떨치는 분발을 기대해 본다.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다. 벅찬 감동과 기대감으로 내년 한 해는 다시 올해와 같은 혼란과 갈등의 순간을 되폴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다운 모습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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