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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관광위기, 관광객 유치 다변화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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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1-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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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태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국내관광업계가 이번에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또 다시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는 특정 국가에 의존한 관광객 유치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한국 저가 여행상품 규제를 포함해 단체관광객 전면금지라는 고강도 제재에 들어가 국내 관광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에 의존한 우리 정부의 관광전략은 HH(High risk High return)였던 셈이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단기적으로 사드보다 더 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경복궁과 명동 등 서울시내 유명관광지는 물론이고 작년 30% 넘게 성장률을 보였던 대형면세점들을 비롯해 중국관광객의 선물 수요를 누리던 대형마트들도 이젠 이번 사태의 여파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지방 도시들도 그 여파가 이미 미치기 시작했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들도 일본, 중국 등 주기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받는 국가에 의존하던 관광객 유치 전략을 이제부터는 보다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즉 정치적 변수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LH(Low risk High return)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대안으로는 동남아와 중동,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이 유망하다. 또한 이들 지역도 특화된 관광 상품이 주효하다. 기장 관심을 가져야 할 시장은 베트남이다. K팝과 드라마, 음식과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집중공략이 필요하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상대로는 의료관광을 특화해야 한다. 중국 이외 지역의 틈새 관광 상품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는 등 관광업계마다 국가별 특화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높은 경제수준을 가진 중동지역도 어느 지역 보다 가능성이 높다. 무슬림 친화 인프라 구축을 통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 활성화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 인구의 23%, 18억 명인 '무슬림'은 2019년 약 100만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외래 관광객의 6.3%를 차지했다.
   동남아 무슬림 인구의 지속적 증가와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력 상승, 문화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할랄 시장 확대 등으로 향후 방한 관광시장에서 잠재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관광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 중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확대는 시급한 현안이다.
   사드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위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잘만 활용하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참에 경북도와 각 지자체들도 관광시장 다변화에 눈을 돌리고 체질개선을 통해, 어떠한 정치적 이슈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관광시장 구축에 나서야 한다. 위기는 때로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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