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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 갈등 조짐 보이는 한국당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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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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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역과 권역별 컷오프 문제를 두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공관위와 당지도부의 갈등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한 것이 바로 공천 불협화음이었음을 상기한다면 지금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한국당이 그 전철을 되풀이 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희망은 공염불이 될 확률이 크다.
   공관위는 5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역과 권역별 컷오프 등과 관련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 번의 회의에 일괄 타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두고 종로, 혹은 종로 이외의 험지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이뤄진 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이사까지 하면서 황대표가 출전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판국에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면 초장부터 불리한 수를 두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황 대표는 자신의 출마지역은 자신이 정할 일이고 당의 사정에 따라 정한다면서 사실상 종로 출마를 기피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한 공관위원은 종로 이외의 험지가 어디에 있느냐며 황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컷오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역의원 3분의 1 컷오프를 제안한 총선기획단의 기준을 두고 컷오프 논의를 이어갔다. 3분의 1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등을 포함하면 물갈이 비율은 50%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 마련이 급선무라며 룰을 정하는 것을 미뤘다.
   권역별 컷오프를 도입할 경우에 전통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컷오프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TK 의원들은 황 대표를 만나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창출에 앞장서왔고 계속된 장외투쟁에서도 가장 많은 힘을 보탰는데 '공천학살'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가당하냐는 것이다.
   이 정도의 불협화음이면 공천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이견이 더 격화될 것은 분명하다.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험지 출마에 대한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현역 의원 어느 누구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버틴다면 한국당의 총선 정국은 그리 맑을 수가 없다. 공관위에 전권을 위임한다는 선언도 점차 희미해져가는 판국에 한국당 지지자들은 애가 탄다.
   정치의 앞날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다. 상황에 따라 죽끓듯이 바뀌는 것이 생리다. 그러나 최소한 국민이 바라는 바는 경청하고 집단적 이성을 되찾는 것이 현재 한국당이 할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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