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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홍보물, 너무 어려운 용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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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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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을 만큼 성큼 다가왔다. 한국당이 5일 공천신청을 마감했고, 민주당은 전략공천지역과 공천룰을 확정하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격전을 치룰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자들도 많은 제약 속에서도 나름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난국 속에서 현역의원들도 속속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는 등 서서히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자들마다 각종 홍보전에 몰입하고 있다. 신문에 기고글을 싣고 출판기념회를 열어 얼굴 알리기에 나선 후보들은  최근 가장 손쉬운 명함형 홍보물을 시작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후보들은 예비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현행선거법은 8쪽 이내의 예비홍보물을 유권자수의 1/10의 분량을 제작, 우편발송 할 수 있다.
   설을 전후로 예비홍보물을 제작 배포한 후보가 가장 많고 시작이 늦은 후보들도 속속 지역의 사정과 여건에 따라 유리한 방향으로 제작, 배포하고 있다.
   문제는 예비홍보물에 나타난 내용들이다. 후보의 이미지를 높이고 큼지막한 대표 공약을 소개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공약 중에서도 세부적인 공약은 없다. 상대후보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홍보물의 내용 대부분은 구체적이라기보다 대체로 두루뭉술하다.
   유권자들도 상당수는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휴지통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유권자는 꼼꼼히 내용을 살펴보기도 한다. 문제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이다. 많은 출마자들의 홍보물 내용은 공약내용이 비슷비슷하고, 재탕 한 것이며, 어려운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세말로 유식해보이고,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효과와 유권자의 반응을 생각하다면 후보자나 홍보물 기획자들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선거홍보물은 대학 논문이 아니며, 전문가 집단들만 보는 인쇄물이 아니다. 이는 한미디로 중학교 수준의 학력을 가진 유권자가 봐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문장과 단어로 구성하는 것이 옳다. 간혹 사진과 그래프를 섞어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예컨대 '글로벌 사업' '산업 메카니즘' '경제공통체' '6차 산업' 등의 표현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표현들이다.
   이제 후보자와 기획자들부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포항 남·울릉 지역구의 김순견후보가 시도하고 있듯이 포항의 '사투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보여주기식, 과시형 홍보물이 아닌 유권자 중심의 인쇄물이 아쉽다. 그런 점에서 선관위도 내용이 동일하고 수량이 동일한 범위 내에서 2종류 이상의 인쇄물도 허용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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