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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릉, 썬플라워호 운항 중단은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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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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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의회와 울릉지역 시민단체의 썬플라워호 계속 운항 요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 이들은 급기야 생존권과 인권을 위협받게 된다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주민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저항마저 예고하고 있다.
   울릉군의원 7명과 이장협의회, 울릉군바르게살기협의회, JCI 전현직 회장단·청년단, 어촌계협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은 지난 17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달 말 운항 중단이 예정된 썬플라워호의 대체 여객선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주민 이동권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뿐 아니라, 향후 울릉 관광산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썬플라워호 선종 변경을 통해 선령을 연장하고 울릉~포항 항로에서 운항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방문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이 달 말 운항 중단하는 썬플라워호에 대한 선령 연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울릉군 등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저해운이 포항~울릉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의 선령은 올해 6월이 만기다.
   울릉주민들의 이같은 반발은 지극히 당연하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육지와의 연결 수단인 뱃길이 줄어들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하다. 한마디로 주민 생존권과도 직결된다. 그럼에도 새 여객선이 건조되기 전까지 썬플라워호에 비해 규모가 작은 엘도라도호가 운항되면 주민 이동권에 상당한 제약과 함께 울릉 관광산업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체 투입될 엘도라도호는 썬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아 조금만 파도가 높아도 결항되기 일쑤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에 따른 썬플라워호의 연간 결항 일수는 120일 정도이나 엘도라도호의 경우에는 약 150~160일로 예측되고 있다. 즉 다시 말하면 다섯 달 동안 발이 끊겨 주민이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한편에서는 이를 '인권 문제'로 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무리가 아닌 것이 지금도 배가 자주 끊겨 육지의 병원도 못가고 겨울에는 생필품이 바닥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군민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해수부는 울릉주민들의 요구를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충분히 이같은 상황이 예상 됐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근무태도를 반성해야 하며 특히 원칙만을 강조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 보다는 안전조치 강화 등 별다른 대책을 마련해서라도 주민 불편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일선 감독관청인 포항해수청의 의견을 참작해 선령연장이라는 예외조치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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