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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 코로나에 저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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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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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가 몰고온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로 쌀·설탕·팜유·대두 등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식품 원자재 가격도 들썩였다. 특히 슈퍼 엘니뇨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라니냐마저 발생해 식품 원자재 가격은 한층 더 출렁였다. 이때 시카고 곡물시장은 환호했다. 가격 폭등으로 인해 얻는 시세차익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에서 사망자가 1000명이 넘은 가운데 불안해하는 계층을 겨냥한 상술이 활개를 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 제거 효능을 인증받지도 않았으면서 '철벽 방어' 등 광고 문구를 써놓거나 아무런 연관이 없는 물품을 두고 감염을 막아준다고 홍보하는 식이 그것이다. 상당수의 대형 커머스 업체들은 메인화면에 '감염제로', 혹은 '철벽방어' 등의 문구를 내걸고 신종 코로나 예방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의류 관련 제품과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업체나 화장지, 참숯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수두룩하게 올려놓고 이 같은 허위광고를 버젓이 해대고 있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불안심리에 갇혀 있는 국민들은 이 광고를 보고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아주거나 예방할수 있다는 오해를 가질 수 도 있다. 개인간의 거래에도 이 같은 상술은 흔하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한 판매자는 최근 '우한 폐렴에 좋은 ○○으로 만들어졌다'며 장신구 세트를 10여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부동산 업자는 '요즘 신종 코로나가 심각한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숲세권(숲이 가까운 지역이라는 뜻)'이라고 홍보했다. 심지어 '3000원만 주면 신종 코로나에 안 걸리게 기도해준다'는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국민의 공포심리를 이용해 폭리를 노리려고 마스크를 매점매석했던 장사치들은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점검을 통해 처벌을 받았지만 아직 여러 곳에서 이 같은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통 때 같으면 단순한 허위 과장 광고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지금은 재앙 수준의 긴급한 시점이다. 이 시기에 이 같은 몰염치한 상혼이 설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위기에는 결단코 극복하기 위한 단합된 힘과 헌신이 필요하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는 프랑스 오랑시에 창궐한 페스트를 퇴치하기 위해 오랑 출신은 아니지만 마을에 머물면서 의사 리유를 찾아가 페스트와 싸우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보건대'를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타루가 등장한다. 그의 질병에 대한 저항적 태도가 지금의 인류가 공멸하지 않고 지구상에 공존하게 한 원동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이땅에서 물러날 때까지 국민은 타루와 같이 적극적인 저항정신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회 곳곳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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