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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제 모임 취소만 능사인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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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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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 관광도시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광광객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숙박업소는 물론 요식업에 종사하는 중소상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소비를 위축시켰고 가장 쉽게 여유를 즐기는 관광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정부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예정됐던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한 것도 이 문제를 가중시킨 원인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거주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군과 인근의 음성군을 찾아 진천·음성 지역 주민 간담회를 갖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긴장과 부담은 정부의 몫으로 미뤄두고 국민들은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정부의 홍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충분히 안전하게 이 사안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 달라는 발언이었다. 대통령은 또 "이번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들이 취소됐다. 축제처럼 많이 모이는 그런 행사들은 가급적 자제해야 되지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이나 소비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국가 경제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다가 연초에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국가경제와 지역경제가 함께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 것은 불행이다. 그러나 국가에서 감염병에 대한 통제와 확산 방지를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므로 국민은 이를 신뢰하고 일상생활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정부가 권유하는 준칙을 따른다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렇게 불안해할 정도의 괴질이 아니며, 설령 감염이 됐다 하더라도 치사율이 높지 않아 우리의 의료기술로 완치될 수 있는 것이므로 국민이 가지는 불안감은 조금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
   경주의 경우 숙박업소의 예약 취소율이 도를 넘었고 예년에 비해 20%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객실이 텅텅 비어 있으며 여행업과 요식업도 개점휴업 상태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각종 세미나나 모임이 취소된 여파라고 한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컨벤션 행사의 취소는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봄철 경주와 경북의 관광도시는 성수기를 앞두면서 각종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과연 그래야만 하는지 곰곰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광객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확산을 막고 있는 판국에 내국인들만의 축제마저 금지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귀기우릴 만한 의견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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