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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반 응급 환자 생명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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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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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들이 18일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되는 바람에 응급 처치를 제때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숨진 정모(17)군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숨진 정모군의 아버지 정씨(54)에 따르면 정군은 지난 10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경산 A병원에서 약만 받고 집에 돌아왔다는 것.
     이후 하루 만에 상태가 위독해진 정군은 대학병원인 영남대병원으로 옮겨 엿새간 치료를 받다 18일 오전 11시쯤 숨졌으며, 보건당국은 현재 정군의 사망원인은 검사 중이다.
     경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인 정군은 지난 10일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집밖으로 나갔으며, 이날 밤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는 것.
     아버지 정씨는 "경산 A병원에서 아들이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 보내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내가 운영하는 학원에 한번 들린 것 외에 최근 3주간 외출한 적이 없어 코로나를 의심하긴 어려웠고,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정군은 지난 12일 오후 경산 A병원을 찾았다. 체온이 41.5도 였고, 의사는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아 다음날 검사해야 한다며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정군은 다음날 경산A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와 폐X선 검사 촬영을 했다. 진료결과 의사는 폐에 염증이 있어 더 센 약을 처방한 후 귀가를 권했으며, 귀가한 정군은 열은 내리지 않고 숨쉬기가 힘드는 고통을 호소했다.
     정군의 어머니가 오후 4시쯤 병원에 전화하니 병원에서는 상황이 심각하니 3차 병원으로 가기 위한 소견서를 써주겠다며 오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에 간 정군의 부모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측에서 갑자기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정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정군이 격리 병실에서 엿새동안 있을 동안 부모는 차 안에서 아들 소식을 기다려야 했다. 보호복도 주어지지 않은 채 부모는 코로나19 의료진이 이용하는 화장실을 함께 쓰며 완치 소식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정군은 인공호흡기와 신장투석 등 치료를 받다 끝내 숨지고 말았다.
     정군의 어머니(52)는 영남대병원에 간 첫날, 자정 넘어 아들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전화를 못 받은 것이 한이라며 울먹였다.
     정군 부모는 아들이 코르나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한다. 결국 정군 부모도 18일 저녁 영남대병원으로부터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았다. 정군에 대한 철저한 검체 조사를 통해 분명한 사인을 밝혀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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