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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휴 나들이객이 지켜야 할 것은 `생활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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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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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진행 중 시작한 황금연휴 첫 날이자 부처님오신날인 30일 다수의 시민들이 경주를의 주요 관광지를 찾았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대릉원, 첨성대 등 동부사적지와 황리단길을 찾았다. 오랜 기간 야외활동을 자제했던 시민들은 6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야외로 나온 것이다. 마침 30일에는 코로나 발생 73일만에 국내 확진자가 0명이어서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경주의 유적지와 야외를 찾은 이들은 경주시민뿐만 아니었다.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도 이날 경주의 거리를 누볐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어젯밤 경주를 방문해 하룻밤을 잤고 앞으로 사흘 더 머물면서 경주의 구석구석을 볼 것"이라며 "오랫만에 경주를 찾고 보니 그동안 갑갑하게 갇혀 살던 불편함이 싹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생활방역에 대한 수칙은 철저하게 지키면서 위험에 대비하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부분이 가족 단위로 여행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이달 초 본격적인 개학을 앞두고 마지막 여유를 즐기려는 듯했다. 경주의 연휴 첫날은 마치 벚꽃이 만개한 축제날처럼 붐볐다. 오랜만에 활기를 찾는 듯했다. 해외여행길이 막혀 있는 탓에 국내여행으로 대신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오랫동안 극심한 불황에 허덕였던 관광업계에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제주도에는 이날 하루 4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한다. 경주는 그만큼은 아니어도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관광객이 찾았으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1개월 후인 5월 30일로 미뤄졌기 망정이지 만약 행사가 그대로 진행됐다면 경주의 시가지는 더욱 붐볐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확진자가 10명 안팎을 맴돌면서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자 국민들 상당수가 느슨한 마음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그 방심을 틈타 재확산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정부와 방역당국이 혼신을 다해 이뤄놓은 세계 제1의 모범 방역국가의 위상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와 같은 관광도시는 더 이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는 더 인내해야 하지만 현실에서의 고통을 더 이상 겪어내기에 버거운 딜레마를 이해해야 한다. 다만 야외로 나온 이들이 철저하게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방역에 나서기를 바랄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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