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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금만 더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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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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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음달 5일까지 지금까지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심에 찬 결정이다. 국민의 피로도 누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당장이라도 일상 복귀를 선언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의 코로나19 추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그 결단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방역 모범국가로 분류됐던 싱가포르가 섣부른 개학으로 말미암아 재확산의 길로 접어든 것은 타산지석이 됐을 것이다.
     정 총리도 그런 발언을 했다. "방역 측면에서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모두가 지친 가운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방역으로 칭송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칫 자만해서 느슨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원칙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손실과 국민 생활의 고충을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이어서 정부로서는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다.
     아무튼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간을 유지한다고 매우 무거운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서는 현재의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유지하되 운영 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했다. 자연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은 준비되는 대로 운영을 재개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스포츠 경기는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것이 가능하고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 등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개학은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듯하다. 등교와 개학은 전반적인 상황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질본이 국민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 이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도 정부가 이 같은 고육지책을 강구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제 국민의 철저한 방역 수칙 이행이 코로나19 극복의 열쇠가 됐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위생수칙과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유흥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나 하나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라는 안일한 생각이 둑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확진자 중 약 30%는 진단 당시에 무증상이었고 아직까지는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방역당국의 발표가 시사하는 점이 매우 무겁다.
     아무튼 이번달 말과 다음달 초의 연휴기간까지 우리는 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19일 확진자 수가 8명이어서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61일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감소한 사실은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아직 낙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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