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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미향 사태 결단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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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5-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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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자애로움이 담긴 동정심은 단순한 기만술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배신감이 나를 괴롭힌다. 알고 보니 그는 겉으로만 착한 척 하면서 살아온 위선자였다. 기원전 2세기에 일어난 형식주의와 위선에 빠져 예수를 공격해온 바리새교의 줄거리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선량들 가운데 위선자는 없을까?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정치인을 위선자라고 부른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윤미향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 전 총리는 21대 총선에서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해 야당대표를 누르고 압승한 거물 정치인이다. 여야 통틀어 대권주자 선호도 압도적 1위로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윤미향 당선인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교통정리에 팔을 걷었다.
     기부금 유용 논란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향후 거취가 어떻게 매듭지어 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를 비호하던 세력들도 꼬리를 내렸고 민주당 내부에서 옹 호성 발언이 사라진 것을 볼 때 당 차원에서 곧 결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
     윤 당선인이나 정의연이 지난 30년간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서 전 세계에 호소를 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 제기를 보면 워낙 사안이 중대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윤미향 사태가 불거지면서 매주 수요일이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하라!고 외치던 위안부 할머니도 지난주엔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3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어졌던 시위대가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시위를 주도해온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사용을 두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면서 파문이 확산 일로에 있다. 정의기억연대와, 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향한 의혹은 바로 '돈 문제'이다.
     국민들의 후원금과 정부 지원금을 수십억 원 받고서도 정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쓴 돈은 별로 없고, 회계 공시도 엉터리로 해 성금을 횡령한 거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은 후  불거졌다.  여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주택을 턱없이 비싸게 샀다가 팔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자신들을 위한 쉼터가 있는 줄 이제야 알았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있었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이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 후원금과 정부 보조금 회계처리에 실수는 있었지만 부정은 없었다는 거다.
     이제 죽기 전 일본의 사과를 받고 싶다는 할머니들의 절절한 외침을 허망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우선 관련 시민운동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도덕성을 의심 받아선 정의를 말하기 어렵다. 윤미향 사태는 당 차원의 결단이 빠를수록 좋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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