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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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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5-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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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사려져 가고 제식구만 챙기는 세태를 한탄해 본다. 자식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한통만 하고 나중에 간다고 말하지만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는 요즘 처음 겪어 보는 일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19에 지칠 대로 지쳐있다. 올 상반기를 거의 코로나 쇼크에 시달려 일상생활이 말이 아니다.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큰소리친 것이 어제인데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에 의존할 정도로 허약해져 버려 슬픈 마음이 앞선다.
     서민경제는 IMF때도 겪어 보지 못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문은 몇 개월째 닫혀있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고개 숙인 시민들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요즘 같으면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를 맞이할 때 우리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사람마다 상황과 환경,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맞이하는 아침은 제각기 달라 생각하는 것들도 다름은 당연하다.
     누구나 하루의 시작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생활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아침이 시작이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의 하루 시작은 또 다르니까 말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 속에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고통 속의 삶이 자신을 억압하고 있어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 걱정이다.
     코로나19로 바뀐 생활은 우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것과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제야 알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게 되면서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코로나19 혼란을 잠시 뒤로하고 행복의 꽃을 피워보자. 우리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당연한 것들이라 여겼기에 감사함을 갖지 못했다. 5월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감사함이 많이 표현되는 달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는 어린이날, 무한한 사랑으로 그냥 계셔만 주셔도 좋은 어버이날, 내가 이만큼 성장하는 데 이끌어 주신 스승의 날, 부부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부부의 날 등 정말 소중한 달이다.
     이 많은 감사함 말고도 코로나 19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심하지 않아서 감사하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행복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내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바라볼 수 있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고 목소리만 들어도 좋을 부모님이 계셔서도 감사하다. 며칠 전 중국에서 벌어진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는 세계인 모부를 놀라게 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큰아들이 산채로 땅에 묻었다가 3일 만에 구출됐다는 소식은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충격적인 일이다. 폐륜아들이 판치는 세상에 살아가는 부모들이 불쌍할 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부모를 자주 찾아야 한다.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 마음을 두드린다. 불효부모사후회란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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