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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려울수록 나눔과 양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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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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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998년 IMF 위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1분기 성장률이 -1.3%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은 -3.3%로 급감했다. 3분기에는 경기 반등이 일어나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기대지만 아무리 반등을 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2%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에 비해 3.3% 감소해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1.3% 감소한 데 이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연속으로 두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2003년 1분기(-0.7%), 2003년 2분기(-0.2%)에 이어 17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2분기 수출이 전분기에 비해 16.6%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린 결과다. 정부의 긴급 재난기금이 국민들에게 주어진 이후 민간소비가 1.4% 증가했지만 내리막길의 수출이 끌고 가는 감소세를 회복하는 데는 미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지난 1998년(-5.1%)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다만 정부는 3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 경기가 2분기 들어 급반등하고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증가한 것이 그런 기대감을 갖게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밀어내기'식 수출 효과 등으로 반짝 개선세를 보일 수 있어도 미국 등 주요국 경기의 더딘 회복세, 미중 갈등 우려 등 악재가 많아 수출이 하반기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에도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펴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접어두는 것이 옳다. 취업률은 바닥을 칠 것이고 각종 경제지표도 고개를 숙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닫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소비를 늘리고 국내 시장에서 피가 돌게 해야 한다. 불안감이 주는 소비 위축은 당연하지만 그것은 악순환을 부추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부익부빈익빈의 수렁이 깊어질 수 있다.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나눔과 양보다. 이 어려움은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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