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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확산 저지 위해 극단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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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9-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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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충하초 판매모임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잠잠해지려면 다시 불거지는 확진자 확산세에 대구시민들은 또 다시 조마조마하다. 판매모임의 집단감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방문판매 업체들의 감염사례가 수차례 보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위험한 상황을 되풀이했고 여지없이 집단감염의 수렁에 빠졌다. 단순하게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라는 공동체가 다시 술렁이게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도 있다. 부동산 경매 관련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집단감염은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4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5명이다. 이 엄중한 시절에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이는 모임을 자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들의 집단감염은 결국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임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야 했고 코로나19의 위험에 의심이 들면서도 발길을 끊지 못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고통이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저소득층들이 겪는 고충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당국의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더러는 문을 닫는 가게도 나온다. 생업을 포기하면서도 바이러스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결단이다.
 
  판매모임 관련 집단감염뿐만 아니라 직장과 관련된 문제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카드발급업체에서 3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서울 강서구 항공보안업체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 서구청에서는 이재현 구청장을 포함한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과 관련해선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새 1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은 특정한 곳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교회, 자원봉사, 식당, 골프장 등 일상 전반에서 출몰한다. 심지어 의료기관에서도 심심찮게 발병하니 이제는 안전지대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평소 어느 곳이 취약한지 집중해야 하고 개개인이 철저하게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설마 나까지?'라는 안일한 태도가 사태를 키우는 주범일 수 있다.
 
  더 이상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된다면 우리 삶 전체가 고통스러워진다. 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에 록다운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더 이상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하루빨리 이 아수라장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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