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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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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9-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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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주부들의 마음도 무거울 것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주머니 사정은 나쁜데, 제수용품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한달 사이에 3개나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바람에 과일 채소 등이 피해를 입어 가격이 폭등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추석 상 차리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는 전통시장에서 추석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제수용품 23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는 19만 3018원, 대형마트는 24만 995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품목 23개 중 밀가루를 제외한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고, 밀가루만 다단계 유통구조로 인해 마형마트가 9.7% 싼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일기불순과 태풍여파로 생산량이 줄었으나,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시금치와 고사리가 각각 14.7%, 42.5%가 저렴했다. 과일류는 태풍에 의한 낙과 피해로 공급물량이 감소해서 전반적으로 값이 올랐으나, 전통시장이 그래도 휠씬 값이 쌌다. 축산물도 사육두수와 수입량 증가로 물량이 풍부한 가운데 전통시장이 돼지고기, 생닭 등이 대형마트보다 23.6%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부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값이 확실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서남시장을 방문해 추석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약 23% 저렴하다"며 전통시장에서 추석 상을 볼 것을 권했다. 이어 김 총리는 "전통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한 온누리 상품권 발행을 지난해 23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통시장도 많이 변모했다. 전통시장하면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옛말이 됐다. 현대적 시설로 위생상태도 수준급이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함으로써 전통시장도 살리고, 태풍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사람 냄새를 맡고 싶으면 시장에 가라'는 말도 있듯이 전통시장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물건을 사고 파는 인간미 넘치는 곳이다. 사람 구경도 할겸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추석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하자.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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