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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의 예산삭감 곱씹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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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2-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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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는 이번에 경주 떡과 술잔치 2억원, 신라 차 축제 1억원, 에밀레 공원조성 10억원 등과 국·도비보조사업 중 시비부담을 해야 하는 신라소리축제 1억원, 세계피리향연 2억1,000만원 등을 전액 삭감하는 등 문화관광분야에만 11건에 18억여원을 삭감처리 했다.
또 경주 최부자아카데미 운영과 관련한 예산 5억3,000여만원도 모두 삭감했다. 최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소모성 관광축제행사에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여론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한 일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가 과감하고 단호했다. 특히 시의회가 이번에 10여년 이상을 이어온 경주 떡과 술잔치 관련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경주 떡과 술잔치는 경주의 대표축제라고 내세우면서도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렇다보니 해마다 실시되는 정부의 전국축제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개최연도가 오래되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좋은 축제가 아니다. 개최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하느냐 도 얼마나 침신한 아이디어로 축제프로그램을 구성 하느냐 등 여러 변수가 많다. 하지만 경주 술과 떡 축제는 탄생부터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혹자는 이축제가 중앙부처 공무원의 즉흥적인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신중하고 내실 있는 축제는 애당초부터 아니었다는 말이다. 경주시는 이번 예산삭감을 계기로 의회의 횡포라며 비난만할 일이 아니라 술과 떡축제라는 아이템이 과연 경주와 맞는 행사인지, 전국의 수많은 축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존속가치가 있는 축제인지 등을 종합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해 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삭감을 의원 개개인의 단순 생각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결과라는 점을 경주시는 알아야 한다. 이번일을 계기로 경주의 정체성과 도시성격에 맞는 새로운 축제의 탄생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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