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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복원, 논쟁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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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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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각계 전문가 및 관련 인사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월성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월성보존정비 정책연구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보고회에서는 발표자들마다 월성 복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발표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7, 8년 전이나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정밀하고 진정성 있는 복원을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언제까지 학술대회만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이 다르다.

월성 복원은 지난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고 토지매입과 환경정비가 진행된바 있으나 1980년 이후 복원정비사업은 중단됐다.

그 이후 경주시는 역사문화도시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30년간에 걸쳐 사업비 2천700억원을 투입해 월성발굴조사 및 정비복원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쯤해서 월성복원에 대해 몇 가지 정리를 하고 가야할 점이 있다. 우선은 경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월성복원 시기이다. 경주시는 2036년까지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36년은 한마디로 너무 늦다. 역사도시에서 궁궐이 주는 의미와 비중을 생각한다면 미룰 이유가 없다. 특히 30년 가까이 학술조사를 하고 수십 명의 학자가 월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 이상 복원에 필요한 충분하고 획기적인 자료가 확보되거나 기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힘들다.

더구나 지난 10여 년 동안 지하 물리탐사 등에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한 결과 건물의 규모나 구조 등은 대략적인 파악이 끝났다.

신라시대의 건축물은 서구의 조적조 건축물과는 달리 주춧돌의 위치와 배열만으로도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와 규모 형태를 상당부분 추정할 수 있다. 다음은 복원(perservation)이냐 재현(reconstruction)이냐를 정하는 일이다. 현실적으로 1500년 전 건물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밝혀낸 정보를 취합해 최대한 당시 모습으로 재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3D로 재구성 해놓은 영상물이 관심을 끌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어느 시기 궁궐모습을 재현하느냐도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 통일 전이냐 아니면 통일이후 전성기냐에 따라 해자나 부속건물, 별궁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월성복원을 결정한 이상 그 실행시기를 질질 끌 필요가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변죽만 울리며 세월만 보내기에는 월성은 너무 중요하고 급박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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